배려
비가 사납게 내리고 찬바람이 부는 저녁
일찍 찾아든 어둠 속에 촛불을 켜고 책을 읽다
만난 이야기 하나가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메리 클리먼츠라는 이가 쓴 짤막한 글입니다.
그러고 보면 좋은 이야기 속에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환하게 하는 힘이 들어있나 봅니다.
비가 오는 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이가 많은 한 할머니가 버스에서 내리더랍니다.
할머니는 버스를 갈아타려는지 버스 정류장 안으로 걸어 들어왔지요.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 할머니가 저자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몹시 궂은 밤이군요. 안 그렇수 ? 어딜가시는 길이유 ?
조금만 더 기다리면 이내 버스가 오지 않겠수?”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저자는
할머니께 어디로 가시는 길이냐고 물었습니다.
할머니의 대답을 들은 저자는 깜짝 놀라 소리를 쳤습니다.
“아니, 할머니. 아까 할머니가 타고 오신
그 버스가 바로 그곳으로 가는데 왜 내렸어요?
그냥 있으면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였는데 말입니다.”
그냥 가만히 앉아 있으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버스를 중간에서 잘못 내렸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컸겠지요.
그것도 비가 내리는 밤중이었으니 더욱 그랬을 테고요.
그 때 할머니는 몹시 난처한 표정으로 더듬거리며 말을 했습니다.
“실은 내가 탄 버스에 다리를 심하게 저는 젊은이가 타고 있었다오.
그런데 어느 누구 하나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이 없지 않겠수.
그렇다고 나같은 늙은이가 자리를 양보하면 젊은이가 거북해 할 것 같았다오.
그래서 나는 그 젊은이가 내 곁으로 가까이
다가올 때쯤 목적지에 다 온 것처럼 벨을 누르고 일어났다우.
덕분에 그 젊은이는 내가 일어난 자리에 앉으면서도 전혀 거북해하지 않았다우.
버스야 기다리면 다시 오니까 다음 버스를 타면 되지 않겠수?”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펄 벅은
한국을 두고서 고상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보석 같은 나라’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한국을 ‘보석 같은 나라’라고 표현한 것은
아마도 펄 벅 여사가 한국에서 본 인상적인 장면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을 방문하여 자동차를 타고 가던 펄 벅이 갑자기 자동차를 세웠다고 합니다.
밖에는 한 농부가 지게를 지고 소달구지와 함께 걸어가고 있었는데,
농부의 지게 위에는 볏단이 실려있었습니다.
짐을 다 싣고 자기도 소달구지를 타고 편하게 갈 수도 있었지만
소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지게에 볏단을 지고서 나란히 걸어가는
농부의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던 것입니다. 아마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국을 ‘보석 같은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배려는 보석과 같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 작가의 눈에 충분히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던 보석의 마음을 지녔던 우리들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는 그런 마음을 거반 다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갈수록 삶이 각박해지고 물질만능속에 정신은 황폐해져 갑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하고 자기를 합리화 시킵니다.
배려란 우리들 마음속에 들어있는 보석과도 같습니다.
잘 사용하는 이는 늘 반짝이는 진정한 행복한 삶을 살것이고
사용하지 못하는 이는 행복함과 따뜻함
아름다운 마음을 모르고 삶을 마감할 것입니다.
우리의 나라를 보석과 같은 나라로 만드는 일은
서로를 향한 따뜻한 배려를 살려내는 것에 달려있지 싶습니다.
이젠 지난날을 돌이켜 보며 내 일상의
삶에서 부딪치는 작은 배려부터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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