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계절에 자리한 한가위는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가장 큰 명절임이 분명하다.
TV와 신문에는 선물세트를 선전하는 광고로 가득하고
백화점마다 고급선물을 쌓아놓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리고 일상에서 벗어나 고향으로 떠나고 휴가지로
떠나는 대이동으로 인하여 하늘과 땅이 온통 분주하다.
가을과 한가위는 낭만이 있고 풍성함이 있어 참 좋다.
그러나 한편에는 끼리끼리 낭만과 풍요를 즐기는 사이
더욱 더 쓸쓸해지는 사람들도 있다. 가을의 낭만보다 다가 올
겨울이 근심되는 사람들 찾는 이도 없고 찾을 이도 없는 사람들에게
한가위는 상심(傷心)과 소외의 절기이다. 그러니 “더도 덜도 말고
내내 한가위 때만 같아라”는 말이 더 이상 덕담일 수 없을 것이다.
한가위를 맞는 심성(心性)은 진정 무엇인가?
한가위를 민족의 축제로 정착시킨 조상들의
심성을 보면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풍요를 나누는 사랑이요
유유상종의 벽을 넘어서는 상생(相生)의 지혜이다.
풍성한 오곡백과를 보면서 조상을 기리고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씨가 바로 본래의 한가위 심성이다.
이러한 심성은 곧 가난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인정 넘치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유지해 온 힘이었다.
한가위 축제는 끼리끼리가 아니라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다.
옛날 한가위에는 ‘조왕굿’을 하며 전곡(錢穀)을 추렴하여
어려운 이웃들을 배려하였고 어린이들도 8월 열흘쯤부터
거북놀이,를 하면서 추렴을 하여 외로운 노인들을 모시고
잔치를 열었다. 또한 성묘를 하고 나면 차례음식을 이웃과 나누는
반기,를 하였다. 단지 음식만이 아니라 담 너머로 인정이 오간 것이다.
높푸른 하늘보다 더 맑고도 깊은 이러한 한가위
심성이 우리 모두를 이웃사촌이 되게 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이처럼 좋은 한가위가
한편만의 축제로 변질되었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질의 풍요로움을 얻기 위해
아귀다툼하는 사이 우리는
인간성을 회복할 시간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제 인간성을 인간에게 되돌려주는 한가위 심성을 되찾아야 한다.
가난과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누군들 미워하고 다투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이만큼 살만하게 되었음에도
이웃을 외면하고 욕심과 인색함의 작태를 계속한다면
어찌 인간이라 할 수 있겠는가?
올해도 우리는 어김없이 한가위를 맞고 있다.
한가위는 단순히 자기가 얻게된 성과를 기뻐하며
끼리끼리 먹고 마시는 절기가 아니다. 인생살이 여정에
지나쳐 잃어 버렸던 이웃을 회복하고 잘못된 경쟁구조에
삐뚤어졌던 심성을 바르게 회복하는 곧 인간성 회복의 절기이다.
본연의 한가위 심성을 되찾아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는
덕담이 모두에게 진정한 덕담이 된다면
어찌 이 보다 더 좋은 축제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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