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사 이야기

습관

사주명장 김도사 2014. 7. 2. 19:35

그 동안

너무 딱딱한 야그만 한거같아

오늘은좀 재미난 얘기를 하나 하지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불타버렸을 때 불에

타지 않고 남겨진 유일한 책이 한 권 있었답니다.

 

평범한 내용의 책이었는데

별로 학식도 없는 어떤 남자가 헐값에 그 책을 샀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남자는 그 책이 무척 귀중한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 뒷표지 안쪽에 쓰여 있는 몇 줄의

글이 화금석의 비밀을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금석이란 아주 작은 자갈돌 같은 것으로 무엇이든

화금석에 닿기만 하면 순금으로 변하게 된다는 돌이었습니다.

책에 적혀 있는 내용에 따르면 그 화금석은

흑해변에 있는 모양이 비슷한 돌멩이 속 어딘가에 묻혀 있었습니다.

 

책에는 다른 돌멩이와 화금석을 구별하는 방법도 적혀 있었는데,

 

화금석은 차가운 느낌을 주는 다른

돌멩이들과는 달리 손으로 만질 때 따뜻한 느낌을 준다고 했습니다.

남자는 기쁜 마음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팔아 흑해로 떠났습니다.

 

그리고는 해변에 텐트를 치고 화금석을 찾기 시작했지요.

 

그가 택한 화금석을 찾는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돌멩이를 집어 들어 차가운 돌이면

돌을 버리되 제 자리에 놓지 않고 바다로 던져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리에 두었다간 같은 돌을

여러 차례 확인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몇 시간씩 일을 계속했습니다.

 

돌을 집어 들고 돌이 차가우면 망설이지 않고 바다로 던져 넣고,

또 다른 돌을 들어 역시 차가우면 또 던져 넣고,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단조로운 작업이었습니다.

시간은 쉴 새 없이 지나갔습니다.

한 달이 지나고, 계절이 지나고, 그러다가 한 해가 지나갔습니다.

 

돈이 떨어진 그는 돈을 더 빌려 같은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돌을 집어 들어 차가우면 바다에 던지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다시 해가

바뀌었지만 화금석은 끝내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그가 자갈을 하나 집어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자갈은 따뜻했습니다.

 

분명히 그 동안 수도 없이 집어

들었던 돌과는 다른 돌멩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같은 일을 수년간 반복해 온

습관대로 돌멩이를 바다에 던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돌을 던진 뒤 자기 손 끝에 남아 있는 온기를 느꼈을 때는

이미 그가 던진 돌이 흑해 깊은 바다 속으로 빠져버리고 난 뒤였습니다.

습관은 쉽게 배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번 배면 버리기가 쉽지를 않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지요.

 

내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어렵게 내린 결단도

사실은 오래된 습관에서 비롯된 것일 수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해왔던 방식대로 결정을 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한번쯤은 내 몸과 마음에 밴 습관을 돌이켜 보는 것도 유익하지 않을까요?

 

나도 모르게 내게 밴 습관이 무엇인지를 돌아보며

나도 모르게 생각하고 나도 모르게 결정했던 굴레로부터

벗어나게 된다면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나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나의 잘못된 습관을

발견해서 고쳐 나갈 수만 있다면 좀더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지 않을까요 ?

 

동해 김도사